헌옷방문수거 후기

    당신은 이미 옷이 충분합니다

    당신은 이미 옷이 충분합니다

    최근 들어 소유한 물건이 많아질수록 정신력 소모가 큰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물건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집 안에 있는 시간 동안 오롯이 휴식하거나 무언가에 몰입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대신에 그것들을 정리하고, 찾을 필요가 많아지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 물건을 새로 사는 일이 거의 없는 편이에요. 한 번 물건을 살 때에는 오래 쓸 요량으로 고심해서 고르기 때문에, 그 과정이 즐겁다기보다 고통스럽기도 하거든요. 또 그렇게 고심하면서 고를 만큼 반드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많지도 않고요. 실제로 제가 아끼고 잘 입는 옷들 중에는 10년, 15년 전에 산 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동시에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버리는 걸 조금 어려워합니다. 한 번 읽고 다시 펴보지 않는 책들, 벌써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