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누며 성장하기/Raktivist's Diary

바다 쓰레기를 주우려고 다이버가 되었어요
살면서 가끔 운이 좋고 때가 맞으면 만나는, 나를 위한 기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 '여긴 네 자리야'하고 일부러 내 체형까지 맞춰서 비워둔 것 같은. 힘들게 한 자리 얻어 보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애를 쓸 때에는 보이지도 않던 것이, 참 신기하게도 갑자기 주변 모두가 어서 이리 오라고, 그냥 편안하게 와서 앉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그런 것들요. 지난 9월에 참여한 'I SEA YOU' 프로그램은 고단했던 제 일상에 그렇게 운명처럼 찾아왔습니다! 제가 운명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쓴 건, 타이밍도, 조건도, 해양 쓰레기 수거라는 취지도, 모두 제 맞춤형인 것처럼 꼭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우선 I SEA YOU 프로그램은 세계자연기금 WWF와 (주)한국과학잠수연구소가 함께 해양 수중 환경 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전자 도서 제작 자원 봉사에 참여했어요
최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전자 도서 제작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활자로 된 책을 읽기 어려운 분들도 보다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직접 타이핑해서 텍스트 파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사실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있다 보니, 책을 그냥 사진으로 찍기만 하면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 문자 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해볼까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 직접 손으로 타이핑을 했는데,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우선, 기대만큼 성능이 좋지 않아 후처리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픈 소스를 이용해 영어 텍스트를 인식하는 것도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 하물며 한글은 더욱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또 ..

Thu. 16th. Dec. 2021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초부터 매일 등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같은 산을 자주 다니다 보니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쓰레기였다. 특히 같은 쓰레기가 다음 날에도 그 자리에 있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무거웠다. 산에는 환경미화원이 없으니까, 누군가 선의로 치우지 않으면 계속 방치되다가 결국 낙엽에, 땅에 묻혀 썩지도 않고 수십 년을 간다. 어차피 가는 산행에 봉투 하나 더 챙기면 되는 일이니까, 그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쓰레기를 하나 둘 주워오기 시작한 것도 벌써 반년이 흘렀다. 사실 학창시절 꽤 오랫동안 학교 앞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지 않아서 보는 사람마다 '너는 왜 그리 유난이냐'는 식의 눈칫밥을 은근히 많이 먹었다. 지금은 ..

Raktivist를 소개합니다.
영화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에서 주인공 에반은 신에게 '세상을 바꾸게 해달라 '는 기도를 한다. 다음 날 신은 곧바로 목재와 연장을 배달하며 방주를 지을 것을 요구하는데, 황당해하는 에반에게 신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You wanna know how to change the world, son?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알고 싶나? One act of random kindness at a time. 한 번씩 아무에게나 친절을 베풀게. Raktivist란 Random Acts of Kindness Activist의 줄임말로, 임의로 계획하지 않고 아무에게나 친절을 베푸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거창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주거나 예상치 못한 부분을 칭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