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01/ 오리엔테이션 OT
1주 차 이틀 동안은 앞으로의 교육 참여에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모두의연구소, 아이펠 AIFFEL의 학습 방식과 문화, 이번 교육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주를 이루었다.
퍼실리테이터(줄여서 '퍼실') 분들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공부하게 될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하루하루 지나며 매일 느끼는 건데, 퍼실 님들은 정말 천사들이십니다...❤)
목적 없는 스몰토크를 싫어하는 천성 탓에 OT 첫날은 다소 괴로웠지만, 둘째 날에는 앞으로의 교육이 더 기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의연구소 학습 철학에 따라 모든 커리큘럼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과 내용을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혼자 단절되어 공부하는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다른 교육생들과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른 많은 K-digital training 교육 기관 혹은 인공지능/개발 부트캠프들 중에서도 내가 아이펠 AIFFEL을 선택한 이유였다.
WHY AIFFEL? 개인적이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이유
학창시절 내가 가장 싫어하던 것은 학원에 가는 것이었다. 얼마나 싫었던지 아직도 가끔 꿈에 나올 때가 있다.
미친 듯이 진도를 나가는 선생님을 유체 이탈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나.
그리고 밀려드는 숙제를 감당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매번 같은 레퍼토리의 악몽이다.
사실 나는 한글도, 알파벳도 혼자 깨우쳤다고 한다. 책을 읽는 게 멋져 보였는지 어느 날부터 이 책, 저 책을 뒤적거리면서 틈만 나면 부모님께 질문을 퍼부었단다.
하지만 막상 제대로 앉혀놓고 가르치려고 하면 금세 흥미를 잃고 딴짓을 했다는 거다. ㅋㅋㅋ
사람의 본성은 어디 가지 않는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다른 누군가가 하라는 것을, 그 사람의 방식과 속도에 맞춰서 따른다는 것은, 본래 가진 순수한 동기motivation 는 사라지고 무력감만 남는 일이었다.
지난 4월부터 아이펠 AIFFEL 말고도 다른 여러 훈련 기관에 지원했고 합격도 했었다.
모두 훌륭한 커리큘럼과 시스템, 강사진으로 꾸려져 있었고, 탐나는 네임밸류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기에 정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프로젝트 위주의 커리큘럼이라고 해도, 이론은 대부분 정해진 강의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본능을 억누르고 강의를 들어 보려고도 노력했지만, 지루함과 답답함(가끔은 분노까지..)을 참을 수 없었다.ㅠㅠ
스트레스는 배로 늘고, 학습 효과는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WEEK 02/ 스스로 공부하고, 함께 공부하기
2주 차를 지내보니 더 확신이 들었다. 스스로 공부하고, 함께 공부한다는 것의 진가를 다시금 깨달은 한 주였다.
큼직한 학습 주제는 정해져 있지만 그 안에서 더 궁금하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은 얼마든지 스스로 확장시킬 수 있다.
물론 언제든, 누구에게든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 또한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늘 서로에 대한 존중이 바탕에 있고, 긍정적인 시너지를 매번 경험할 수 있다.
이건 억지로 만든다고 해서 쉽게 조성되는 분위기와 문화가 결코 아니다. 그래서 참 잘 활용해보고 싶다.
본격적으로 팀별로 프로젝트 혹은 해커톤을 시작하면 또 어떤 분위기가 될런지는 모르겠다.
그치만 지금과 같은 방식에서라면 모든 환경은 이미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언제나 그렇듯 나만 잘하면 된다. ㅋㅋㅋ
그런 맥락과 더불어, 이번 약 6개월 동안의 교육에서 내 목표는 '함께, 즐겁게 하기'이다.
시작 전에는 거창하고 복잡한 목표들을 여럿 세워 두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도 나는 매일 새로운 지식을 충분히 배우고 있고, 열정 넘치는 동지들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고 있다.
분명 어렵고 힘든 순간이 셀 수 없이 많이 오겠지만, 그마저도 함께 즐기면서 노력하는 경지에 오르기를!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렌다. 매일 설렘을 쫓아 연말까지 이어가자!
우리 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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